안녕하세요.
10월 말 휴재 안내 이후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그간 졸업 논문을 마무리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구독자 여러분은 즐거운 연말이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원래 계획대로면 11월 말 논문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다시 연재를 재개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고민하다가 휴재를 유지하기로 하였습니다. 약속한 연재 일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점 사과드립니다.
휴재를 이어간 이유는 연재에 대한 의욕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한 해 대략 6개월 동안 혼자서 콰드로페니아 연재를 이어왔습니다. 팀을 유지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글을 쓰는 즐거움이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연재는 단순히 흥미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글을 매주 쓰기 위해서 시간을 들여야 했고 때때로 비용도 소모되었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소모하는 제 노력에 비해 결과물은 변변치 못했습니다. 구독자는 대부분 몇 년 전 친구들과 모은 사람들이었고 우리의 지인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연재를 재개한 이후 구독자는 소폭 감소하였고 콰드로페니아는 저 혼자 운영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열정적으로 운영하던 2년 전에 비하면 오히려 퇴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니었기에 콰드로페니아의 주제 의식을 바꾸는 일은 조심스러웠습니다. 메일 플랫폼을 바꿨지만 변화는 미미했고 도리어 비용만 더 소모되었습니다. 연재를 이어갈수록 손해만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 일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마침 급하게 끝내야 하는 졸업 논문이 있었기에 휴재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지난 두 달간 거의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해야 하는 일에 치여서 생각할 틈이 없었던 때도 있었고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었던 적도 있습니다. 이대로 조용히 연재를 중단할까 생각했지만 이런 마무리는 구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새해를 맞이해 다시 글을 쓰고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쓴 글을 다시 수정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일이 많지만 새로운 글도 조금씩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콰드로페니아가 지속되는지, 연재는 언제쯤 재개되는지 지금 시점에서 분명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이전과 같은 방식을 유지한다면 연재를 오래 이어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변화의 방향을 찾아야 하지만 아직 막연하고 불분명합니다. 그 소식이 그리 늦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약속드립니다. 어떤 소식이든 늦지 않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혼자서 방향을 찾아내기는 힘듭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콰드로페니아에 대해서 하단의 설문조사에 많이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처음 연재를 시작한 20년 2월부터 23년 1월에 이르기까지 콰드로페니아에게 보내준 여러분의 애정 어린 관심에 이 글을 빌려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래 영상은 친한 친구가 소개해준 예빛이라는 가수의 노래입니다.
조덕배의 '나의 옛날 이야기'를 불렀는데 겨울에 듣기 참 좋아서 같이 담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의 23년은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글로 조만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김호준 올림. |